IT 비즈니스

Sovereignty-as-a-Service

Quiet Stacker 2025. 6. 18. 22:43

 

https://www.bloomberg.com/opinion/articles/2025-06-18/nvidia-s-sovereign-ai-could-win-a-prize-for-irony

 

‘Sovereignty-as-a-Service’, 즉 ‘서비스로서의 주권’은 AI 자립성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기술, 인프라, 플랫폼 대부분을 외국 기업에 의존하는 현실을 비꼬는 표현이다.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외부 서비스에 종속된 상태일 뿐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유럽을 순회하며 ‘소버린 AI’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자국 내 데이터 센터를 통해 AI 연산 능력을 제공함으로써 해외 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자는 비전이다. 유럽 지도자들은 기술 자립성과 경제적 경쟁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이 구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엔비디아는 여전히 칩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이며, 유럽이 구축하려는 대부분의 인프라 역시 엔비디아의 기술과 장비에 기반하고 있다. 즉, 겉으로는 자국 내에 AI 인프라를 세우는 것처럼 보여도, 그 뿌리는 여전히 미국에 종속되어 있다.

이는 과거 유럽이 시도했던 ‘소버린 클라우드’ 구상과 유사하다. 프랑스와 독일은 한때 자국 데이터를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금도 유럽 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약 70%는 미국 기업이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유럽 대안들도 결국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기반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Bing이 다운되면 이들 서비스도 함께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장기적으로 AI가 전기나 증기기관처럼 일상적이고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경우, 이처럼 외부에 의존하는 구조는 유럽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이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에너지 위기를 맞았던 경험과 유사하다.

따라서 단순히 ‘소버린’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유럽이 진정한 AI 자립을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구체적 조치들이 필요하다:

  • 자체 반도체 및 칩 제조 역량 확보
  • 연구개발 투자 확대
  • 민간 및 공공 부문의 AI 수요 기반 확대
  • 자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 지원 강화
  • 엔비디아 등 외국 기술 의존을 줄이기 위한 ‘충분히 괜찮은’ 대안 마련

결국, 유럽은 단지 엔비디아 칩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기술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자립을 도모해야만 디지털 식민주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IT 비즈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0) 2025.06.29
우리에게는 여전히 '팡션'이 필요합니다  (0) 2025.06.23
나 혼자 NVDA를 때려잡았던 건  (4) 2025.06.20
나 때문입니까, 휴먼  (1) 2025.06.19
AGI is the new ZuckPri  (0)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