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비즈니스

그래도 병아리는 필요합니다

Quiet Stacker 2025. 8. 8. 14:50

Bloomberg, Illustration: Felix Decombat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07-30/ai-s-takeover-of-entry-level-tasks-is-making-college-grads-job-hunt-harder


그렇다면 신입급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걸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MIT 교수인 다론 애스모글루는 AI가 아모데이를 비롯한 다른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만큼 빠르고 전면적으로 발전할지 의문을 표한다. 특히 신입급 일자리를 완전히 자동화하는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애스모글루 교수도 AI 발전이 실제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인간의 업무 본질 자체가—특히 신입급 역할에서는—현실 세계에서의 상호작용, 사회적·감정적 지능, 판단력, 즉석 대응력이 끊임없이 뒤섞여 있다고 주장한다. "AI에 대해 온갖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AI는 대부분 반복적인 업무만 처리할 수 있을 뿐이에요." 그는 말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AI는 그걸 잘 처리하지 못할 겁니다."

기술적 한계를 차치하고서도, 애스모글루 교수는 기업들이 자동화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주니어 직책을 없애면서 오히려 자신들의 장기적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업들이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될 거예요." 그는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몸담은 사업 분야와 고차원 업무 모두에서 전문성을 쌓으려면 그런 기본적인 업무들을 거쳐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ServiceNow 같은 일부 기업들은 AI 도입으로 전체 인건비는 절약하면서도 장기 성장을 위해 신입사원 양성 시스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ServiceNow의 최고인사책임자 재키 캐니는 "인력 구조에서 한 단계라도 빠뜨리면, 단 1년이라도, 3~5년 후에 필요한 리더들을 확보할 수 없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올해 회사 신규 채용의 22% 이상이 신입사원들이었고, 캐니는 이 비율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신입 인재들이 급여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빠르게 전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제 AI 기반 시스템들이 과거 고객 응대 내역을 요약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주고, 회의 준비를 도와주면서 신입사원들의 적응을 더욱 빠르게 돕고 있다.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보다 내부 승진이 더 저렴하고 효율적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링크드인 임원 아니시 라만은 지난 5월 뉴욕타임스에 "나는 링크드인 임원이다. 커리어 사다리의 첫 번째 계단이 부서지는 걸 목격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썼다. 이제 중요한 건 예전 방식 그대로 신입급 일자리를 보존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더 고차원적인 업무와 공감 능력, 원활한 대인 소통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이 필요한 업무에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라만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동시에 대학들도 학생들을 더 복잡한 업무에 대비시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교육기관들이 신입 직장인들에게 고차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고급 스킬을 갖춰주는 것도 중요하죠." 라만은 말한다.

코딩 교육 비영리단체 '코드 위드 클로시(Kode With Klossy)' 같은 기관들은 다음 세대 직장인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해법들을 실험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올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해서 두 AI 회사와 손잡고, 지원자들을 미리 검증하고 신입사원 교육비용을 대신 부담해주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들이 주니어 인재를 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인재 발굴부터 이력서 심사, 1차 서류 검토까지 모두 처리해서 스타트업들이 엄선된 후보자들 중에서만 선택하면 되도록 했다. CEO 오시 이메오크파리아는 이런 모델이 널리 퍼질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저희가 힘든 일들을 다 해드렸어요." 그녀는 말한다. "꽤 성공적이었고, 이제 다음 단계는 어떤 모습이 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